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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영화 순위100 안에서 주성치 영화가 빠져있다면 아마도 그 순위는 잘못된 것일 것입니다. 홍콩 영화 감독, 병맛 영화, B급 패러디 영화 등 같은 다른 부가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주성치' 이름 하나로 모든 설명을 끝낼 수 있을 만큼 그의 이름은 하나의 영화 장르로 불리기도 합니다. 

 

홍콩영화 베스트에서 빠질 수 없는 주성치 영화들은 그만의 개그코드 일명 '모레이타우'로 뒤범벅이 된 특이한 작품관이 담겨있습니다. 모레이타우 (Mo lei tau)란 앞 뒤 없고 병맛인 난센스의 끝을 뜻하는 엽기 유머 코드를 말합니다. 그저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그 안에 부적합적인 요소들이 배치되어있고 그 안에 미묘한 문화적 해석과 복잡함들이 상호 작용해서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주성치 영화를 보면 '울다가 웃다가' 하기도 합니다. 그냥 웃긴 영화가 아닙니다. 엄청나게 웃기면서도 엄청나게 슬프기도 한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주성치 영화만의 고유한 특징입니다. 코미디 영화 추천이라는 한 가지 주제의 영화를 소개하는 데에도 배꼽빠지게 웃긴 영화와 슬픈 영화 추천을 동시에 해드리는 기분이 듭니다.

 

'쿵푸허슬', '소림축구'는 명절 영화로도 자주 출연해 한국에서도 주성치가 유명합니다만 그것만이 주성치의 진수가 아니기에 저는 오히려 주성치 데뷔 초반의 영화들을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주성치 서유기 영화 '선리기연', '월광보합'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이 글에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한동안 깊은 여운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테니깐요. 

 

 

1. 도성, All for the Winner, 1990 

 

 

 

보시다시피 '도성' (1990)은 유덕화, 주윤발의 '도신' (1989)을 패러디한 영화입니다. 주성치는 당시 신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 유명 배우 대스타 선배들의 영화를 겁도 없이 패러디 코믹 영화로 제작해 홍콩 영화계에 승부수를 던진 당찬 정신이 담겨있는 영화입니다. 도성은 주성치의 첫 주연작이며 그를 홍콩 영화계의 대스타로 만들어준 영화입니다. 도성을 모르면 주성치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도성은 당시 홍콩 느와르 영화에서 유행했었던 도박 내용의 영화입니다. 초능력을 가진 주성치가 세계 도박 대회에서 미모의 여주인공을 만나 (장민) 벌어지는 스토리입니다. 장민은 실제로 오리지널 영화 '도신'에 나왔던 여배우입니다. 장민은 지금 봐도 엄청나게 이쁩니다. 

 

 

 

1. 007 북경특급 , 1994 (*주성치 감독 데뷔작)

 

※1994년도 작품입니다 (잘못 표기했네요)

 

 

007 북경특급 (1995)는 할리우드 첩보 영화 007 시리즈를 패러디한 영화입니다. 주성치가 중국의 비밀 첩보원으로 나오게 되고 나라의 보물을 훔쳐간 범인을 잡기 위해 홍콩으로 건너와서 벌어지는 얘기입니다. 홍콩에서 '원영의'라는 미녀 첩보원을 만나게 되며 얘기가 더 재밌어집니다. 007 패러디 작품이지만 007의 진지한 무게가 안 날 만큼 주성치의 블랙코미디 색으로 물들어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주성치의 영혼의 동반자 '오맹달'이 나오지 않습니다. 오맹달은 주성치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주성치의 페르소나 인물로서 주성치 오맹달은 워낙 유명한 세기의 콤비입니다. 주성치는 직접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주성치 영화는 오맹달이 나오는 영화와 오맹달이 나오지 않는 두 종류의 영화이다."

 

 

 

3. 식신 (1996)

 

 

식신에 나오는 주성치는 홍콩에서 제일 잘 나가는 레스토랑과 요리사로서 그의 요리 실력 또한 아무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경지의 수준에 올라있습니다. 하지만 주성치는 날로 커지는 비즈니스와 인기로 인해 자만을 하게 되고 그의 허술한 틈을 보고 있던 자신의 제자에게 결국 배신을 당해 요리의 왕 '식신'의 자리를 빼앗기고 맙니다. 그 후 주성치는 중국 요리계의 소림사 '식림사'라는 곳에서 최고의 중국 요리사가 되기 위해 피나는 수련을 하고 다시 제자와 겨루어 '식신'의 왕좌를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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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 영화들은 대게 다음과 같은 특징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미녀 여주가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배신으로 인해 좌절을 하게 됩니다. (흔히 미녀에게 당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훈련과 깨달음을 통해 다시 강자가 되어 승리하게 됩니다.  (이것도 미녀로 인한 계기가 많습니다.) 이처럼 항상 같은 전개로 영화가 거의 똑같다고 생각 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성치 영화 '덕후'들은 그런 것이야말로 주성치라고 말합니다. 추천해드린 영화를 보시면 뻔하지만 뻔하지 않다는 게 무슨 말인지 정확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넷플릭스 코미디 영화 카테고리에도 주성치 영화가 많으니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주성치는 2019년도 감독으로 참여한 '신 희극지왕'을 낸 후 지금까지는 별다른 소식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구) 희극지왕을 무척 좋아했기 때문에 기대감이 너무 높아서 그랬는지 신 희극지왕은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다만 그리웠던 주성치 영화만의 독특한 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 무척 좋긴 했습니다. 최근 얼굴이 많이 늙으신 모습을 봐서 걱정이 되긴 하는데 주성치 덕후로서 빨리 스크린에서 배우 주성치의 얼굴을 만나고 싶네요.  물론 오맹달님도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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