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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제법 따뜻해지고 봄기운이 느껴지네요. 화창한 계절이 느껴질수록 저는 밖으로 뛰쳐나가 활동적으로 움직이고 싶기보단 방 안에 박혀서 하루 종일 영화 보는 것을 즐기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웃기고 행복한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슬픈 멜로 영화를 보는 것을 특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슬픈 영화 아사코를 주제로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슬프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코믹 영화 베스트는 주성치가 빠질 수 없다 주성치 영화 BEST 3

코믹 영화 순위100 안에서 주성치 영화가 빠져있다면 아마도 그 순위는 잘못된 것일 것입니다. 홍콩 영화 감독, 병맛 영화, B급 패러디 영화 등 같은 다른 부가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주성치'

skem90.tistory.com

*코믹 영화를 찾고 계신 분들에게는 '주성치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아사코 (寝ても覚めても, Asako I & I)  

(no 스포!)

 

첫번째로 제가 소개드리고 싶은 작품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아사코'라는 영화입니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멤버 나얼 님의 대표곡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카라타 에리카'와 영화 기생수에서 강렬한 인상을 보여줬던 '히가시데 마사히로' 주연의 영화입니다. 아사코는 일본의 로맨스 소설  '자나 깨나'라는 '시바사키 유카'의 작품을 모티브 삼아 만들었으며 일본 멜로 영화 특유의 잔잔한 감성을 아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슬픈 일본 영화 아사코
일본 멜로 영화 베스트 

영화의 초반, 주인공 아사코는 사진전에서 생애 처음 본 남자 바쿠와 키스를 나누는 스토리로 시작됩니다. 서로 마음이 격돌한걸 표현하고 싶었는지 다소 충격적인 연출이긴 하지만, 그마저도 사랑에 빠진 아름다운 장면처럼 보입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이 장면이 다시 되새겨질 만큼 강렬한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름만을 서로 공유한 채 사랑에 빠지기로 약속한 둘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게 행복한 날들을 보냅니다. 

하지만 성격을 파악하기 힘든 매우 히피(?) 스러운 바쿠는 반년 뒤 갑작스레 신발을 사오겠다고 하며 그 뒤로 돌아오지 않았고, 아사코는 슬프지만 바쿠를 마음에 묻어둔 채로 살아갑니다. 2년 뒤 아사코는 오사카에서 도쿄로 돌아와 직장 생활을 하는 중 소리 소문 없이 떠난 예전 남자 친구 바쿠와 너무도 똑같이 생긴 료헤이를 만나게 됩니다. 

 

 

 

머리가 짧아진 것 말고는 바쿠와 전혀 다르지 않은 료헤이를 보고 아사코는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그를 피해다니기 위해 억지 노력을 하지만, 결국은 료헤이와 만남을 시작하게 됩니다. 료헤이와 바쿠는 성격이 매우 달라 보이지만 마음이 끌리는 상대에게 저돌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매우 비슷해 보였습니다. 아사코는 과연 료헤이의 캐릭터에서 바쿠를 떠올렸을까요? 혹시 료헤이가 진짜 바쿠는 아닌가 하는 아사코의 의심스러운 마음이 영화를 보는 저도 공감이 돼서 집중하게 되는 캐릭터였습니다. 

 

더 이상은 영화 스포로 보여 얘기할 순 없지만, 영화 아사코는 내용도, 연기도 출중하지만 개인적으로 일본의 도시 풍경, 시골 풍경이나 아침이 밝아오는 새벽 등 연출 장면들의 공감력을 100% 올려 일본 특유의 감성을 자극하게 되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내용이 인상 깊어서 라기보단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몇 번이나 다시 돌려보고 싶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영화의 주인공 역을 맡은 카라타 에리카는 이 영화가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무덤 한아사코 캐릭터에 제대로 부합하는 연기를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기억의빈자리 여주인공 아라타에리카
일본 감성 영화 추천 아사코 

 

영화가 개봉된 후 2018년 칸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부산 국제 영화제에도 초청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사코는 한국에서 2019년 3월에 개봉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사코의 주인공인 '카라타 에리카'와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불륜의 사이였으며 일본에서 굉장히 논란이 됐었다고 하네요.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당시 유부남, 카라타 에리카는 미성년자인 관계로 무려 5년 동안 만나왔었다고 합니다. 마사히로는 이후 아내와 이혼까지 했고, 카라타 에리카는 2017년 한국 활동 한정으로 한국의 BH기획사에 소속되어있습니다. (그렇게 나얼 님의 '기억의 빈자리'로 연결이 됐나 보군요.) 

 

뭐 내막이 어찌됬든, 저에게 지극히 강렬한 인상을 준 영화임은 틀림없습니다.  봉준호 감독님이 이 영화를 극찬하기도 했다네요. 잔잔한 감동을 느껴질지, 잔인할 정도로 마음이 아프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배우들의 연기, 영화 자체만으로도 매우 훌륭한 작품이니 꼭 한번 시간 내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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